조각 언어로 회화의 울림과 떨림 표현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실비아 월드 앤 포 킴 갤러리(The Sylvia Wald and Po Kim Gallery)는 동화문화재단의 협력을 받아 4월 10일부터 6월 7일까지 윤경렬 작가의 ‘초월의 눈(A Transcendent Eye)’ 주제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초월하는 윤 작가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임과 동시에 작가의 삶이 온전히 투영된 예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윤 작가는 다양한 크기와 색채의 아크릴, 알루미늄 입방체를 화면에 배열하여 다채로운 패턴과 형태를 표현한다. 형형색색의 입방체에서 반사되는 빛과 명암으로 구성된 화면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복잡다단한 시각의 세계를 나타낸다. 작은 기하학 조각들이 만들어내는 가시적 특성은 높은 고도에서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는 조감도와 닮았으며 마치 픽셀화된 컴퓨터 같기도 하다. 기하학적 형태의 연속성은 시각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재한 또 다른 일루전을 연상시키며 관객에게 선명한 심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또 작은 입방체들의 빛과 형태 그리고 색채의 장력을 통하여 평면적 그림이 아닌 역동적 입체는 관객의 순수한 시각상의 효과를 자극한다. 조각의 언어를 통해 화면을 구성하면서도 회화 특유의 추상 이미지를 추구하여 색 면이 주는 신체적 감각을 탐구한다. 반복되는 형태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떨림과 울림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미학적 접근방식은 작가의 예술세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윤 작가는 1980년대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순수예술을 공부하였고 1995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서양의 모더니즘을 조우하면서 직접 느낀 도시성장, 대량생산 등의 현대적 모티브는 작가의 중요한 시각적 소재가 됐다. 특히 그는 이차원의 평면에서 삼차원의 공감각을 재현하고자 했던 큐비즘과 연결되면서 다각의 관점을 곧 현실의 물질적이고 원초적인 감각으로 표현했다. 전시 관련 문의는 e메일([email protected]) 또는 전화(212-598-1155). 갤러리 주소는 417 Lafayette Street 2nd Floor, New York, NY 10003, 웹사이트는 www.swpk.org.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윤경렬 작가 개인전 실비아 왈드 포킴 갤러리 동화문화재단 초월의 눈